- 용봉초등학교 다모임 활동은 ‘사계절이 행복한 학교’의 테마를 가지고 ‘봄행복주간’을 시작하였다.
- 봄행복주간을 위하여 ‘사계절이 행복한 학교’를 아이들 스스로 정의하는 과정을 거쳤다. 행복이란 너와 나의 연결고리 학교는 다 같이 놀자 동네 한바퀴로 정했다. 행복한 학교는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게 생활하는 곳에서 행복은 늘 내 옆에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 이렇게 논의를 마치고 아이들은 모둠별로 모여 본격적인 봄행복 주간 준비에 들어갔다.
어디로 갈까? 한옥마을과 동물원으로
어떻게 갈까? 버스를 타고
어떤 주제로 탐방을 할까? 동물원의 동물과 놀이기구에 알아보기, 한옥마을의 맛집과 오래 된 장소 알아보기
무엇을 먹을지 무엇을 볼 것인지 세부적인 계획 등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논의하여 계획하였다. 아이들은 스스로 정한 규칙과 일정, 예산에 사용하였고 그 평가까지 직접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 완주군교육통합지원센터에서는 사전답사를 통해 미션거리와 안전에 대한 고민을 담아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학교선생님들과 매개자선생님들과 사전논의를 하였다.
- 봄날에 행복을 실행하는 날 5월 3일, ‘쏟아지는 비’와 바람이 몰아쳐서 가야될까 싶었다.
지도자들의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계획한대로 간다고 결정하고, 변경하는 경우 모둠에서 논의해서 결정한다는 원칙하에 버스를 계획대로 타는 모둠과 선생님의 차를 타고 가는 모둠을 나누어 정하였다. 우여곡절 끝에 아이들은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10번방의 선물’모둠의 아이들은 ‘비가 와서 일정 소화가 힘들 텐데 어쩌니?’라는 질문에 씩 웃으며 ‘일단 비를 피해야하니 뭘 좀 먹으러 가면 되죠!’ 라며 너스레를 피웠다. 물어본 내가 머쓱할 정도로 아이들은 당차게 발걸음을 옮겨나가고 있었다.
- 한옥마을에 가고 싶었던 모둠은 가장 하고 싶은 것들로 ‘한복체험’을 꼽았다. 각기 다른 주제ㅡ맛집 찾기, 오래된 장소 찾기 등의ㅡ를 가진 모둠들이었지만 한옥마을 하면 한복이 떠올랐던 건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가 마찬가지인가보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아이들은 비 내리는 한옥마을의 마스코트가 되어버렸다. 오며가며 만나는 관광객들, 한옥마을 먹거리 점포의 상인들, 지역 주민들 모두 한복을 차려입고 하하 호호 웃는 아이들의 모습에 ‘아빠미소’를 지으며 웃어주셨다. 심지어 어느 관광객들은 아이들에게 사진촬영을 요청하기도 하였다. 지금 생각해도 참 예쁜 광경이다. 어느 아이들이 비를 뚫고 귀여움을 뽐낼 수 있을까?
- 동물원에 간 모둠은 더욱 에너지 넘쳤다. 동물원에 간 세 모둠의 공통점은 ‘놀이기구 타기’였다. 비오는 놀이공원이라니, 어른들의 입장으로선 참으로 아찔하다. 게다가 저 높이 흔들거리는 바이킹은 비가 무어냐며 그 무시무시한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 그 날, 동물원은 용봉초등학교가 전세를 낸 듯한 모습이었다. 비오는 날 동물원을 올까? 하지만 그런 동물원에 무적의 용봉초등학교 아이들이 있었다. 비록 비 때문에 동물들은 많이 못 보았지만 파충류 체험관에 가서 직접 처음 보는 동물들도 만져보고 사육사님께 동물 다루기, 동물 돌보기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는 등, 동물들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있었다.
한 편의 놀이기구 지역에서는 아이들의 비명이 들려왔다. 아니, 자세히 들어보니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을 뿐 비명을 지르진 않았다. 자세히 보니 그 비명은 인솔자 선생님들의 비명이었다. 동물원 모둠의 미션 중 ‘놀이기구 타며 삼세번 소리 질러보기’와 같은 미션이 있었다. 아이들에게 끌려(?)가서 바이킹을 네 번이나 탄 어느 선생님은 ‘영혼이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 선생님은 아마도 다시는 바이킹을 타지 않을 것 같았다. 새하얘진 얼굴을 보니 더욱 그래보였다.
- 한옥마을과 동물원의 아이들은 기특하게도 계획했던 일정들을 적절하게 조율하여 진행하였다. 미션장소에 가서 깔깔대며 사진도 찍어보고 지나가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손짓 발짓 모든 걸 동원하여 인터뷰도 하는 아이들, 그렇게 계획했던 활동들을 당차게 이어나가 준 아이들이 예뻐 보였을까? 하늘은 잠잠해지고 해가 뜨기 시작했다. 오후에는 우산을 접고 비옷을 벗을 수 있었다. 그렇게 아이들은 비가 씻어 준 맑은 하늘에서 남은 여정을 즐겁게 보내고 있었다.
- 학교로 돌아온 아이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렇게 쏟아지는 비를 뚫고 쏘다녔으니 얼마나 고단할까. 비를 맞고 돌아다녀서 감기라도 걸리면 어떻게 할까 걱정이 되었다
평가시간이 되어 아프지 않았냐는 말에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여름행복주간은 언제가냐’ 봄행복주간 여독이 풀리기 전부터 아이들은 여름행복주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이 계획하고 직접 수행해본 자기결정권의 첫 번째 행동, 여름에 펼쳐 질 그 두 번째 행동은 어떤 상상이 더해질까 기다려진다.